16. 여행준비 (음식)
3주 동안의 이탈리아 여행에서 음식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에서 이탈리아 피자나 스파게티 등 이탈리아 음식만 먹고 3주를 버틸 수 있는 한국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나야 워낙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한국 음식을 먹지 않고도 지낼 수 있겠다고 큰소리는 칠 수 있겠지만 이탈리아 음식만 먹는 것은 경제적인 면에서도 쉽지 않다.
여행 기간 동안 하루에 한 끼는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밑반찬을 준비했다.
우선 밑반찬으로 김치볶음, 장조림, 멸치볶음, 깻잎장아찌, 진미채볶음, 우엉볶음, 김, 짜장, 백종원표 쌈장 등을 생각했으나 미리 구입하지 못하여 김은 준비하지 못하였다. 떠나기 전날 하루 종일 밑반찬을 만들었다. 장조림은 며칠 전에 만들어 놓은 것을 그대로 가져가기로 하였다. 깻잎장아찌는 머릿속에서만 준비를 했고 실제로는 가져가지 못했다. 미리 미리 챙겨야 한다니깐..
아무리 짭짤한 밑반찬이라 하더라도 무더위에 3주를 버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므로 살균처리를 해야 한다.
두꺼운 위생 비닐봉지의 내부를 소주(33%)로 분무하여 소독을 하고 만든 음식을 한 끼에 먹을 수 있을 정도를 넣고 밀봉기계로 밀봉하였다.
그 밖에 간장, 미소된장, 굴소스, 고춧가루, 통후추, 과도 1개, 나무 젓가락, 숟가락, 1회용 플라스틱 접시, 그릇 등을 챙겼다.
소고기볶음 요리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설탕(현장에서 커피 마실 때 나오는 봉지 설탕을 챙겨놔도 된다), 참기름(50ml), 식용유(100ml)를 적당량 챙길 필요도 있다.
음식은 혹시라도 터질 것을 감안하여 2중으로 비닐 봉지로 밀봉 포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