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관광/로마

[06.14(금)] 이탈리아 2일째 - 로마 (1) 바티칸 입장권, 보르게세 미술관

하니딸리아 2024. 6. 15. 11:16

[06.14(금)] 이탈리아 2일째 - 로마 (1) 바티칸 입장권, 보르게세 미술관

 

1. 바티칸 박물관 Musei Vaticani 예약

로마에서 첫 밤을 보내고 새벽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챙겨 6시 30분에 숙소를 나와 바티칸으로 가기 위해 숙소 근처의 바실리카(Bacilica)역에서 B노선 전철을 타고 테르미니(Termini)역에서 A노선으로 환승, 오타비아노(Ottaviano)역에서 내렸다.

 

오늘은 정화가 학회 일정 때문에 우리와 따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우리도 로마시내 관광을 별도로 하기 위해서 먼저 바티칸입장권 현장 구매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나선 것이다. 사전에 패스트트랙 표를 확보하지 못했으니 우선 바티칸에 가서 현장입장 사정을 알아보고 여의치 않으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우리라도 구경하고, 아니면 내일 정화와 함께 오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구글맵을 보며 이리 저리 방향을 틀어가며 바티칸 박물관 을 찾아 7시 반쯤 도착하니 벌써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표찰을 단 안내원이 친절하게 패스트트랙 줄과 현장입장 대기줄을 가르쳐주며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알려준다.

패스트트랙 입장권을 85유로에 살 수 있다고 해서 솔깃한 마음에 그를 따라 갔다.

A노선의 오타비아노Ottaviano 역

비타칸 미술관을 찾아 가는 길

 

그는 안내원이 아니고 패스트트랙을 파는 중개인이었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음.. 당했나?"

하지만 85유로는 바가지 요금은 아닌 느낌이다. 한국에서 예매하려고 인터넷을 많이 찾아봤지만 로마에 있는 동안의 날짜에 예매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바티칸 박물관 근처에 여행사들이 많아 이미 많은 패스트트랙을 확보해놓고 중개인들과 공생을 하는 시스템인 것 같다. 패스트트랙 Fast Track 이라는 게 한 마디로 말하면 암표를 내놓고 공식적으로 파는 것이다. 

 

중개인을 따라 처음 갔던 여행사에서는 내일 표가 없다고 해서 다른 여행사로 갔더니 마침 내일 오후 3시 30분 표를 85유로에 3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방글라데시에서 10년 전에 혼자 여기에 왔다는 여행사 직원으로 부터 영수증을 받고 내일 3시 15분까지 그곳으로 오라는 설명을 뒤로 하고 여행사를 나섰다.

 

아침도 안 먹고 숙소에서 나왔으니 배도 고프다. 한국 시간으로는 벌써 오후 2시가 넘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보르게세 미술관으로 갈 참이다. 가서 또 현장입장권을 구해야 한다. 구글맵을 돌렸더니 Termini역에서 내려 걸어가면 된다고 나왔다.

다시 오타비아노역으로 가다가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가서 크로와상과 커피를 사서 야외에 마련된 카페 테이블에서 간단히 요기하였다.

아침 식사를 한 카페

테르미니 역에서 내려 걷다가 만난 멋진 건물

알고보니 호텔. 근처에 대사관 건물과 은행 건물들이 많이 있었다.

엄청나게 높이 수직으로 쌓은 성벽이 끝없이 길다..

2000여년 전에 로마에서 하니발과 전투를 한 현장이려나..

 

이리 저리 뱅글뱅글 걷다가 구글맵을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그게 걸어가는 길이 아니고 버스 노선이었던 것이다. 아까운 시간에 미리 힘을 빼는 나의 실수! 

"다 실수하면서 크는 거야."

 

한참, 한참을 이리 저리 걸어서 보르게세 미술관 부근에서 만난 예쁜 건물. 햇빛을 받아서 더 멋지다.

 

2.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

보르게세 가문의 빌라 보르게세(Villa Borghese)를 이탈리아 정부가 1902년 매입하여 1903년에 개관한 보르게세 미술관은 교황 파울 5세(Pope Paul V, 재위 1605~1621)의 조카인 시피오네 카파렐리 보르게세(Scipione Caffarelli Borghese, 1577~1633)를 시작으로 보르게세 가문 일원들이 수집한 이탈리아 회화 및 조각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들을 전시한다. 빌라 보르게세는 교황 파울 5세가 고용한 건축가 플라미니오 폰치오(Flaminio Ponzio, 1560~1613)가 설계하였으며, 매너리즘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플라미니오 폰치오가 계획하고 플레미쉬 건축가 얀 반 산텐(Jan Van Santen)이 완성한 대 지 800,000㎡ 규모의 보르게세 정원 내부에 위치해 있으며 2층 건물에 20개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네이
버 지식백과] 보르게세미술관 [Galleria Borghese]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에 9시쯤 도착하니 지하실에서 현장입장권(Last Minutes Ticket)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좋아했더니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적당히 입장객이 빠지면 13명씩 끊어서 입장을 시키는 시스템인 것 같다.

입장권 구매 창구

입장권 구매 안내문(Information)

 

보르게제 미술관의 인포메이션
주소
전화번호
예약 전화번호
Piazzale Scipione Borghese 5, 00197 ROMA
06 8548577
06 32810
(예약받는 시간 : 월요일~금요일: 9:00~18:00,토요일 : 9:00 ~13: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12월 25일, 2008년만 4월 1일
개관시간 화요일~일요일:9:00~19:00
입장은 상기 시간내에 2시간 간격으로 되어 있다.
보르게세 미술관 예약의 신청의 경우는 아래의 희망 시간대를 기입해야 한다.
9:00~11:00/11:00~13:00/13:00~15:00/15:00~17:00/17:00~19:00
요금 입관료 7유로 + 예약료 3유로 (예약시 미술관에 지불하는 요금)
※ 특별전 개최 기간에는 입관료가 달라지게 됩니다.
주의사항
  • 완전 예약제이다. 예약 없이는 입관할 수 없다.
  • 예약은 의뢰 날짜 한달전부터 가능하다.
  • 특별전 개최 기간에는 입관료가 달라지게 됩니다. 입관료에 대해서는 스스로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해 주십시요.
  • 예약시간 30분전까지는 창구에서 입장권을 사도록 한다.
  • 음성 가이드(5유로).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 독어, 스페인어 만 있음
    (빌리려면 패스포등 등의 신분 증명서와 교환)

 

2시간을 끈질기게 기다린 덕분에 현장입장권을 13유로에 구입할 수 있었다.

휴대폰 정도 크기보다 조금 더 큰 소지품은 들고 들어갈 수 없다. 소지품은 무료로 보관해준다.
보관증 번호를 입력하면 가방걸이가 레일처럼 돌아가면서 같은 번호의 가방이 정확하게 앞으로 나온다.
어렵게 구입한 현장입장권. 11유로에 뭐가 더 붙어서 13유로다.
입장권과 함께 입장객임을 알려주는 스티커를 받아 붙였다.

 

 

2시간을 넘게 기다려서 현장입장권을 구하여 입장하였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2층 전시실은 휴관이었다. 이러면 입장료를 깎아줘야 하는 건 아닌지..

 

지상 1층은 중앙홀인 마리아노 로시 홀(Salone di Mariano Rossi)과 8개의 전시실 및 채플로 이루어져 있다. 

 

제4전시실 - 황제의 방(Sala degli Imperatori)

계단을 통해서 2층에 올라서자 먼저 커다란 제4전시실에 들어서게 되었고 그곳에 전시된 역대 카이사르의 흉상을 따라 '황제의 방'으로 불리는 이 전시실 중앙에는 베르니니의 가장 이른 기년작(記年作: 제작연도가 표시된 작품) <페르세포네의 납치(Ratto di Proserpina)> (1621~1622)가 전시되어 있으며 천장화를 올려보다가 가뜩이나 고개를 들어서 벌어진 입이 그 화려함에 턱이 떨어질 정도로 '떡' 벌어졌다.

제4전시실의 천장화
보르게세 미술관 2층 제4전시실 '황제의 방'

 

이탈리아 예술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가 23세(1621~1622년)였을 때 완성한 '프로세르피나의 납치(Ratto di Proserpina; Rape of Proserpina)는 플루토 신(그리스 신화에서는 '하데스')에게 붙잡혀 지하 세계(명계)로 끌려가는 프로세르피나를 대형 바로크 대리석으로 묘사하였다.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의 'Ratto di Proserpina(프로세르피나의 납치, 1621~1622)

 

커다란 방의 한 가운데 눈부시게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띤 베르니니의 조각작품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돌을 다듬은 예술의 극치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것도 23살의 젊은이가 저런 작품을 만들었다니 이탈리아인들의 예술성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베르니니는 82세까지 살았다고 하니 그의 마지막 작품은 얼마나 더 대단할까?

 

우유빛의 하얀 대리석에 조각한 수염과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릴 듯하다. 찰흙으로 깎아도 저렇게 세밀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을텐데 이탈리아 사람들이 말만 많고 허풍쟁이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들에 대한 경외감마저 든다.

 

사진 오른쪽 아래의 케르베로스(머리 셋 달린 개)는 명계를 지키는 문지기로 지하 세계 경계를 상징한다. 플루토의 등 근육이나 그의 오른손이 붙잡은 프로세르피나의 허벅지는 대리석이 아닌 진짜 피부의 질감이 느껴진다.

 

전설에 따르면 프로세르피나는 플루토에게 납치되어 지하세계의 음식인 석류의 씨를 몇 개 먹었기 때문에 6개월 동안(겨울)은 명부에서 살아야 하고 자신을 찾는 어머니인 곡물의 여신 케레스를 만나기 위해 6개월만 지상으로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케레스가 딸이 지상으로 나오는 것을 환영할 때 작물이 자라고 꽃이 피고 여름에는 모든 작물이 번성하여 가을에 수확된다. 땅은 그녀가 위에 있을 때만 비옥할 수 있다고 한다.

 

제5전시실 - 헤르마프로디토스의 방(Sala dell' Eermafrodito)

제5전시실 헤르마프로디테의 방(Sala dell'Ermafrodito)은 폴리클레스(Polycles)의 조각을 베르니니가 1620년 복원한 <헤르마프로디테>와 앤트워프 출신 화가 파울 브릴(Paul Brill, 1554-1626)의 풍경화 연작, 바닥의 모자이크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제4전시실에 비해 매우 작은 전시실이며 좁은 통로로 지나갈 수만 있게 구성되어 있어 오래 머무를 수도 없다.

 

더구나 제4전시실에서 베르니니의 작품에 충격을 받아서 벌써부터 다른 작품들은 별로 눈에 차지 않게 되었다.

두 번째 방 제5전시실의 천장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따르면 결합의 신 헤르마프로디토스 Ermafrodito는 헤르메스 Hermes  아프로디테 Aphrodite 의 아들이다. 헤르메스는 아들 헤르마프로디토스를 낳자마자 이덴 산에 사는 님프에게 아기의 양육을 부탁하였는데 나이 열다섯이 되자 머리카락이 굵고 아름답게 자라 빛이 나고 가슴이 여성같이 통통해진 이 소년은 성질은 거칠어서 산골짜기나 숲속을 뛰어다니면서 놀기를 즐겼다.

 

연애하기를 좋아하는 님프들이 이 미모의 소년을 그냥 둘 리가 없었고, 그중에서도 특히 카르낫소스 연못가에 사는 살마키스 Salmacis는 님프가 열렬하게 그를 사모하여 몇 번인가 사랑을 고백했지만 소년은 관심이 주지 않고 그녀로부터 도망다녔다. 어느날 살마키스를 따돌리고 미소년 헤르마프로디토스가 샘물이 괴인 웅덩이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데, 느닷없이 살마키스가 옷을 벗고 뛰어 들어왔다. 살마키스는 샘물에 익숙한 님프인지라 그녀의 헤엄은 천재적으로 잘 하는 수영이어서 도망치려는 소년의 몸통을 부둥켜안고 신들에게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 결과, 기도를 들은 신들이 이 둘을 하나로 만들어 버렸다.


양성(兩性)이 된 헤르마프로디토스는 그 샘물에 접한 사람을 자기와 같이 만들어 달라는 소원을 자신의 부모에게 빌자 둘은 그 소원을 들어주었고, 그 결과 그가 목욕하던 샘물에 목욕을 한 사람은 누구든지 헤르마프로디토스와 마찬가지로 한 몸에 남자와 여자의 기능을 전부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잠자는 헤르마프로디토스 Ermafrodito Addormentato(Sleeping Hermaphroditus)

 

애초에 이 작품의 원형은 서기 2세기 경에 어느 조각가가 그리스 작품을 베껴서 만든 메트리스가 없는 헤르마프로디토스 조각품을 1620년에 잔 로렌초 베르니 Gian Lorenzo Bernini가 메트리스를 조각하고 이 둘을 통합하여 만든 작품으로 당시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그 후 1774년 보르게세 가문이 소유하며 빌라 핀치아나(Villa Pinciana)의 지하실에 보관되어 있던 또 다른 잠자는 자웅동체를  조각가 안드레아 베르곤디 Andrea Bergondi가 부드러운 주름 시트로 감싼 매트리스와 쿠션으로 구성된 침대를 만들었으며 현재 보르게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고, 베르니니의 작품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

 

사실, 나는 보르게세 미술관에 대한 사전지식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갔었기 때문에 저 작품을 알아보지 못하였는데 아래의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베르니니의 작품 사진을 보면 자웅동체인 것을 알 수 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베르니니의 '잠자는 헤르마프로디토스'에 남자의 생식기가 보인다.

 

보르게세 미술관의 잠자는 헤르마프로디토스는 바닥의 모자이크 작품 뒤쪽의 벽에 가깝게 전시되어 있어 가까이 접근할 수 없으며 더우기 반대편 모습도 볼 수 없다.

전시실 바닥의 고기잡이 풍경 모자이크 Mosaic Fishing Scene

 

Bril Paul의 '고전적 사원과 사냥꾼이 있는 풍경 Paesaggio con Tempio classico e cacciatore'

 

제6전시실 -  아이네이아스와 안키세스의 방(Sala di Enea e Anchise)

제6전시실은 기원전 2세기 경 아가시아스 에페수스 Agasias of Ephesus 의 조각 작품 '보르게세 검투사 Borghese Gladiator'가 있어서 '전투자의 방'으로 불렸으나 19세기 프랑스가 이 작품을 가져가면서 1888년 그 빈자리에 시피오네 추기경이 베르니니에게 처음으로 주문한 작품 '아이네이아스, 안키세스와 아스카니오스 Enea, Anchise e Ascanio' 이 자리잡게 되어 아이네이아스와 안키세스의 방으로 불린다.

 

프랑스 화가 로랑 페슈가 그린 천장화 '신들의 회합'은 바야흐로 가운데 제우스 신을 중심으로 파리스의 심판을 가져올 신들의 회합을 갖는 장면이다. 황금의 사과를 든 여인이 아프로디테, 그 옆은 에로스와 헤르메스, 에로스가 가리키는 벌거벗은 여인이 헬레나, 그 옆은 투구를 쓴 파리스다.

여섯 번째 방 천장화 - 로랑 페슈 Laurent Pécheux 의 '신들의 회합 II Concilio degli dei', 1777-1783

 

전시실 한가운데의 조각품은 베르니니가 20세 때 만든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작품은 고향을 떠나 결국 이탈리아에 도착하여 로마 민족의 조상이 된 트로이 아이네이아스의 이야기를 담은 라틴 서사시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트로이가 그리스 군대에게 의해 약탈당한 후 아이네아스가 아버지 안키세스를 어깨에 안고 어린 아들 아스카니오스와 함께 불길에 휩싸인 트로이를 탈출하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베르니니의 '아에네아스와 안키세스'

 

아이네아스는 아프로디테 여신과 트로이 왕 안키세스 사이에서 태어난 트로이의 영웅으로 '일리아드'에서는 사촌인 헥토르 다음 가는 용맹한 장군으로 묘사되고 있다.

 

로마 제국의 대서사시 '아이네이스' 주인공으로  오디세우스와 더불어 그리스.로마 신화반부의 주인공으로 평가받는 아이네이아스 Enea는 트로이가 함락된 이후 생존자들을 이끌고 이탈리아 라티움으로 갔으며, 로마 건국의 시조인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이 아이네아스의 16대 후손으로 전해진다.

 

로마인들에게 이상적인 인간형은 아킬레우스처럼 개인의 영광을 위해 앞뒤 앞가리고 돌진하는 영웅보다는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인간형이었고, 이런 면에서 오른쪽 다리를 저는 늙은 아버지를 등에 업고 어린 아들을 데리고 3대가 함께 트로이를 탈출하는 아이네이아스는 로마인들이 중시했던 가문과 씨족에 대한 충성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베스타의 불을 손에 들고 있는 아이네이아스의 아들 아스카니우

 

이 작품에서 아에네아스 Aeneas는 프리기아 모자를 쓰고 왼손으로는 Penates 조각상을 안전하게 들고 Aeneas의 머리 위에 얹고 오른쪽으로는 아들의 어깨에 몸을 얹고 있는 연로한 아버지 안키세스를 어깨로 받치고, 안키세스의 왼쪽 다리를 양손으로 잡고 그의 몸통 앞에 자유롭게 매달려 있는 아버지의 오른 쪽 다리와 얽혀 있다. 그들 뒤에는 베스타의 불을 손에 들고 어린 아스카니우가 소심하게 나타난다. 벌거벗은 세 인물은 부분적으로 모피로 감싸여 있다.

 

전설에 따르면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지금의 터키 지방) 왕족안키세스와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Venus)의 아들이었는데, 이다 산에서 5세 때까지 요정들이 기르다가 5세 이후로는 아버지 안키세스가 트로이로 데려와 길렀다고 한다.

 

아이네이아스는 그리스군이 트로이로 쳐들어오자 육촌 헥토르를 도와 혁혁한 공을 세우는데, 목마 안에 숨어있던 그리스군이 목마에서 나와 트로이 성을 함락시키기 전, 어머니 아프로디테는 아들에게 트로이 성이 함락될 것이니 그 전에 트로이에서 도망치라고 경고하여 어머니의 충고대로 가족들과 함께 트로이에서 빠져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뒤쳐졌던 아내 크레우사는 죽었다고 한다.

시간에 의해 드러난 진실 La Verità svelata dal Tempo 또는 진실 La Verità, Truth Unveiled by Time

 

베르니니는 그와 함께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가로 꼽힐 정도로 재능이 출중했던 스위스 태생의 이탈리아 건축가 프란체스코 보로미니 Francesco Borromini 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성 베드로 성당의 발다키노 Baldacchino 를 작업할 때 보로미니가 형식적으로는 베르니니의 조수였지만, 사실 조각적 재능은 뛰어나지만 건축적 지식이 부족했던 베르니니가 어엿한 건축가인 보로미니의 보조를 받았던 것에 가깝다. 불화의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베르니니가 구상한 것을 보로미니가 구현하는 식으로 업무가 분담되었지만 베르니니의 명성과 보수가 보로미니에 비해 훨씬 높았다. 또한 보로미니는 친척이자 스승이었던 마데르노를 좋아하였는데, 마데르노의 사후 성 베드로 성당 수석 건축가 자리를 차지한 것은 보로미니가 아닌 베르니니였다. 그리고 성격 역시 외향적인 베르니니와 달리 보로미니는 내향적이라 개인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1644년 그의 든든한 후원자인 교황 우르바노 8세(Papa Urbano VIII. 본명: Maffeo Barberini )가 선종하고, 바르베리니 가문의 정적이었던 인노첸시오 10세가 즉위하면서, 평생 순탄한 길을 갈 것만 같던 베르니니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베르니니는 1646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두개의 종탑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지반이 약해 종탑의 하단부에 금이 가자 철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일로 설계 잘못이라는 오명을 쓰고 보로미니를 포함한 베르니니의 반대파들 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보로미니가 교황에게 "종탑을 놔두면 정면부까지 붕괴할 것입니다."라고 비판하였고 결국 보로미니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종탑은 모두 철거되고, 철거 비용도 베르니니가 지불하게 된 사건을 겪으면서 완전히 파탄이 나고 말았다.

 

베르니니는 1646년에 시작해서 1652년에 진실의 조각상(벌거벗은 여인)만을 완성하였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이 결국은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을 예술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벌거벗은 여인은 '진실(Verità)'을 상징하고, 주변의 완성되지 못한 부분은 '시간(Tempo)'을 상징한다. 베르니니의 스케치를 보면, '시간'을 상징하는 천사가 천을 걷어내어,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상징하는 여인이 드러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조각에서 기뻐하는 듯한 여인의 뒤로 천이 하늘을 향해 올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간의 조각상은 완성되지 못했지만 베르니니는 자신의 유언장에 이 작품을 후손의 장자에게 물려주었으나 아직까지 이 작품을 완성할 재능있는 후손이 나타나지 않아서 미완성인채로 남아있다.

 

1680년 교황 인노첸시오 11세 시대에 종탑 문제를 재조사하여 얻은 결론은 베르니니가 설계한 종탑의 문제가 아니라, 전임자 마데르노가 만든 종탑 기초가 문제였다는 것이었으니, 정말로 시간이 진실을 밝혀준 셈이다.

 

이 조각상은 1924년까지 가족 소유로 남아 있었다. 그 후 이탈리아 정부가 구입하여 보르게세 미술관에 보관했다. 

 

제7전시실 -  이집트의 방(Sala Egizia)

제7전시실은 이집트의 방(Sala Egizia)으로 미술관 소장품 중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이집트 신들과 관련된 조각품들과 2세기 로마 모자이크 장식이 있는 전시실이다.

제7전시실 이집트의 방의 천장화


전시실 중앙에 '돌고래에 올라 탄 사티로스 Satiro su delfino' 조각상이 있다. 사티로스 Satiro는 그리스 신화에서는 반인반수의 괴물로 나오는데, 여기서는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고 ' 뾰족한 귀로만 야성적인 성격을 기억하는 젊은 벌거벗은 사티로스를 묘사하는 1세기 무렵의 작품이다.

1776년 안토니오 아스프루치 Antonio Asprucci 가 전시실의 리모델링 작업을 할 때 빌리 보르게세 바깥의 분수를 장식하고 있던 이 조각상을 이집트의 방으로 옮겼다.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의 키지 예배당에 있는 로렌세토의 '요나 Jonah'에 영감을 주었다.

돌고래에 올라탄 사티로 Satiro su Delfino, Arte Romana

 

'이시스 펠라기의 조각상'은 바다의 여인이자 선원들의 수호자인 펠라기아 Pelagia 의 유형학에서 여신 이시스를 묘사하고 있으며, 다리가 벌려진 특별한 위치와 전형적인 아이시악 매듭으로 가슴 아래에 묶인 휘장이 특징이다. 그 인물은 발이 노출된 긴 소매의 키톤을 입고 있으며, 그 위에 술 달린 망토가 놓여 있다.

이시스 펠라기아의 조각상 STATUA DI ISIDE PELAGIA, 로마시대 작품

 

제8전시실 -  실레노의 방(Sala del Sileno)

제8전시실 실레노의 방(Sala del Sileno)은 실레누스와 어린 디오니소스 연작(현재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소장)에서 유래되었으며 시피오네 보르게세가 소장했던 12점의 카라바조 회화 작품이 전시된 방으로 유명하다. 

 

춤을 추는 사티로스의 모습은 발끝과 말꼬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의 야성적인 성격은 헝클어진 머리카락, 담쟁이 왕관에서 튀어나온 큰 자물쇠, 두껍고 긴 수염, 뾰족한 귀 등 무엇보다도 그의 머리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몸은 비틀린 형태를 따르며, 근육의 긴장을 강화하는 과도한 노출로 강조됩니다. 왼발은 전진하고 오른발은 다리의 교차와 일직선을 이룬다. 왼쪽을 향한 정적인 방식으로 묘사된 흉상과 얼굴로 인해 움직임이 불완전해 보입니다. 올려진 팔은 복원된 심벌즈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팔 부착물의 고대 흔적을 보면 이 형상이 원래 관악기(아마도 aulós)를 지지하도록 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Satyr는 Comastic 행렬의 전형적인 특성인 표범 가죽, pardalis가 매달려 있는 몸통에 의해 지탱됩니다.
전체는 시퀴온 학파 내에서 헬레니즘 시대를 언급하는 원형의 분명한 영향을 드러냅니다. 특히, 디테일의 정확한 표현과 피규어의 생동감 넘치는 긴장감은 리시페아의 풍부한 연출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줍니다.
이 조각품은 1824년 사비나의 몬테 칼보 근처에 있는 빌라 데이 브루티 프레센테스(Villa dei Bruttii Praesentes)를 발굴하는 동안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1830년경 베르텔 토르발센(Bertel Thorvaldsen)이 복원한 이 조각품은 1834년 보르게세(Borghese) 가문이 구입했습니다.

춤추는 사티로의 조각상 Statua di Satiro danzante, Arte Romana,

 

 

제1전시실인 파올리나의 방(Sala della Paolina)에는 보르게세 컬렉션 중 가장 유명한 조각 작품인 안토니오 카노바(Antonio Canova, 1757~1822)의 <파올리나 보르게세 보나파르트-승리의 비너스 (Paolina Borghese come Venere vincitrice)> 등 대리석 조각과 청동 부조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과거 "태양의 방'으로 불렸던 제2전시실은 중앙에 배치된 조각가 지안 로렌조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 1598-1680)의 <다비드(David)>(1623~24)를 따라 다비드의 방(Sala del David)으로 불린다. 제3전시실은 베르니니가 제작하여 채플에 전시되었다가 18세기에 옮겨진 <아폴로와 다프네(Apollo e Daphne)>에서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동일 주제의 천장화와 회화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지상 2층에는 12개의 전시실이 있으며, 베첼리오티치아노, 조반니 벨리니, 라파엘로 산치오, 프라 바르톨 로메오(Fra' Bartolomeo, 1472~1571) 등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시기부터 바로크 시기까지 화가들 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내가 관람을 마치고 나왔더니 관광객들이 현장 입장권을 구입하려고 대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