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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목)] 이탈리아 22일째 - 귀국

하니딸리아 2024. 7. 9. 19:37

[07.04(목)] 이탈리아 22일째 - 귀국

 

로마시내에서 콜로세움 구경하느라 지치고 렌터카 반납하러 오면서 헤매다가 맨붕에 빠졌던터라  렌터카를 반납하고 피우미치노 공항 C터미널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나흘간 Fattoria Lucciano에서 푹 쉬었던 것이 말짱 허사가 되었다.

 

어제 미리 귀국 항공사의 탑승 사전 체크인을 했기에 서두르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 몸 속의 DNA에 각인된 '출발 3시간 전 공항 도착'이라는 인식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에는 이탈리아인 직원 2명이 업무를 보고 있는데 매우 친절하였다. 한국인 승무원은 보이지 않지만 체크인하는데 전혀 어렵지 않다. 더구나 한국인 승무원이 있으면 진상 승객들의 타겟이 되기도 쉽다. 

 

한국에서 떠날 때 한국음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서 귀국할 때는 짐가방이 가벼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보안검색을 마치고 입국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동출국심사를 마치고 나니 출국시간이 2시간이 넘게 남아 있 출국 34번 게이트에 도착하여 많은 승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빈자리를 찾아 앉으니 피로가 몰려온다. 수중에는 유로화 현금이 겨우 동전만 5유로 정도 남아 있었다.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갈 때는 13시간 정도 걸렸는데 귀국할 때는 11시간이 채 안 걸린단다. 대한항공을 타면 기분이 좋다. 아마도 전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일 것이다. 이륙하고 주는 저녁식사를 먹고는 이내 잠에 빠졌다. 

 

한국의 날씨는 흐리고 기온은 적당하다. 수화물을 찾기 위해 기다리는데 '햄, 소세지.. 등 육가공품은 세관 신고를 해야 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와서 덜컹했는데 선물로 받은 치즈는 해당이 안되어 다행이었다. 한참을 기다려서 수화물을 찾았다. 예전에 페루에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었을 때 자세히 확인하지 않고 남의 가방을 갖고 내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도 황당했지만 본의 아니게 자기 짐을 분실했던 사람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이번에는 눈을 부릅뜨고 내 짐인지 재차 확인했다.

둘째 동서 내외 덕에 편안하게 집에 돌아왔다. 3주 동안 비워놨던 집안은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났을 뿐 이상이 없어 다행이다. 짐을 풀고 역시 그간 세워놨던 차에 내려가 시동을 걸었더니 부르릉.. 잘  걸렸다.
 
이제 남은 절차는 렌터카 사고보험 처리와 로밍해갔던 휴대폰 요금제 변경이 남았다.
출국 전에 휴대폰 요금제를 로밍이 되는 요금제( 월 10만원 정도)에서 다시 원상복귀(월 4만원 대)하려는 것이다. 로밍이 되는 요금제로 사용하는 것이 로밍 유심이나 로밍도깨비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면서 값도 싸다. 로밍 요금제를 사용하면 한달에 6만원 정도만 추가하고 동행인은 핫스팟으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