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관광/중부지역

[06.26(수)] 이탈리아 14일째 - 치비타 디 바뇨레죠(Civita di Bagnoregio)

하니딸리아 2024. 6. 22. 12:24

[06.26(수)] 이탈리아 14일째 - 치비타 디 바뇨레죠(Civita di Bagnoregio)

걸어서 치비타 디 바뇨레죠 Civita di Bagnoregio 마을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출발점인 벨베데레 Belbedere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이도시는 2,500년 전 고대 에트루리아인들에 의해 건설되었고 한때 무역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도시를 지탱하는 응회암은 단단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침식되었다. 17세기에 발생한 큰 지진 때문에 도시는 거의 붕괴되었고, 지금은 소수의 주민과 고양이들만 살고 있다고 한다. 한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마을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보수공사로 인해 더 이상의 붕괴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마을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넌 후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어느덧 중세로 들어가는 듯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 일정

6.26(수)

  • 09:30 숙소 체크아웃, 출발
  • 09:30 치비타 디 바뇨레죠 향발
  • 13:00 오르떼 Orte 도착
  • 14:50 치비타 디 바뇨레죠 향발
  • 15:30 치비타 디 바뇨레죠 도착

6.27(목)

  • 08:30 숙소 체크아웃, 짐을 차에 실어 놓기
  • 09:15 아침식사 - Enoteca 'San Donato'
  • 09:45 치비타 디 바뇨레죠 출발

2. 이동경로

폼페이  ▶2시간 50분 (295Km) ▶ 오르떼 ▶ 47분 (48Km) ▶ 치비타 디 바뇨레죠

 

3. 방문하기

보통 오르비에또 Orvieto와 함께 묶어서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가까이에 볼세나 Bolsena도 있으니 함께 들러봐도 좋은데, 나는 이곳에서 1박을 하기로 하였다. 그것도 Bagnoregio가 아니라 섬과 같은 Civita di Bagnoregio에서 숙박하기로 하고 폼페이에서 350여Km를 올라온 것이다. 

 

주차장

Civita di Bagnoregio에서 묵지 않는 관광객은 Bagnoregio 마을의 주차장을 이용하고 걷거나 셔틀버스로 치비타 디 바뇨레죠로 갈 수 있다.  

 

바탈리니 Parcheggio Battaglini 주차장

형태 : 야외주차장 운영시간 : 08:00~20:00 요금 : 1시간 €1.5 / 종일 €7

Piazzale Battaglini, 01022 Bagnoregio VT, 이탈리아 42.62738, 12.09350

셔틀버스 비용 : 편도 €1.5, 왕복 €2

바뇨레죠 바탈리니 주차장의 관광안내문

 

Parcheggio Riservato ATTIVITÀ RICETTIVE Civita di Bagnoregi

■ 형태 : 야외주차장 ■ 24시간 ■ 1일 5유로 3일 10유로

■ 주소 : Viale Alfonso e Giovanni Agosti, 14, 01022 Bagnoregio VT 

 

나 같이 치비타 디 바뇨레죠 안의 숙소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집주인이 미리 예약해준 ZTL내의 거주민 주차장을 이용한다.
치비타 디 바뇨레죠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뇨레죠를 거쳐가야 한다. 우선 바뇨레죠의 바탈리니 주차장에 도착해서 어떻게 들어가야 할 지 집주인과 통화를 하려고 휴대폰을 살펴보는데 Whatsapp으로 집주인이 이미 어떻게 ZTL내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하는지 방법을 알려온 것을 발견하고 ZTL내의 지정된 주차장을 찾아갔다.

집주인이 보내 온 Civita di Bagnoregio 지역 경찰에서 발행하는 ZTL내 주차방법 설명서와 허가증(오른쪽) 

 

원래는 허가증을 미리 인쇄하여 주차장의 주차요금 영수증(24시간 5)과 함께 외부에서 잘 보이도록 차량의 대시보드에 올려놓아야 하는데 나는 뒤늦게 확인을 했기 때문에 종이에 집주이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서 주차 영수증과 함께 비치해 놓았다. 여기 주차장은 5유로 동전을 넣고 차량번호를 입력한 후 영수증을 출력하도록 되어 있다.

 

주차 절차를 마치고 집주인에게 주차장에서 숙소까지 짐 운반 서비스를 요청했다. 곧 이어서 트랙터 엔진을 다 짐차가 도착했는데 이것도 당연히 편도 5유로를 지불해야 하며, 더구나 한 사람만 승차가 가능하다. 집주인도 같이 왔지만 자기 차로 숙소까지 태워주는 서비스는 없었다. 왜 그랬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

 

짐 운반 차량을 보내고 혼자서 치비타 디 바뇨레죠를 향해서 걷다가 카페 벨레데레 Caffe Beledere에서 치비타 디 바뇨레죠를 마주하게 되었다. 눈 앞에 보이는 넓은 분지에 우뚝 솟은 바위산 꼭대기에 세워진 건물과 높은 탑은 내가 마치 중세로 시대를 거슬러 간 것 같다. 바위산과 이쪽 땅은 오직 현대적인 다리 하나로만 연결되어 있다.

 

카페 벨베데레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다리 앞 매표소에 도착하니까 경비원이 입장료(€5)를 내라고 한다. 집주인이 자기 손님이라고 말하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말대로 했더니 그냥 통과다. 여기서 부터 감격적인 모습을 계속 사진에 담았다.

4. 6.26(수)~6.27(목) Civita Bagnoregio 1박 

숙소명 : L'Incanto di Civita : €130 ◎◎◎ 평점 9.1

  • 주소 : Via della Provvidenza 18, 01022 바뇨레죠, 이탈리아
  • 전화 : +39 347 659 5066
  • 예약정보 :
    - 예약번호:4974018154, PIN 코드:0264
    - 숙박기간 : 24.6.26(수) 체크인 시간: 14:30~19:00(17:00 - 18:00 통보) / 6.27(목), 09:30 - 10:30 (1박)
    - 요금 : €130.00(₩193,371); 숙박비 €118.18 + VAT €11.82
  • 독립형 건물 내에 있는 전용 아파트, 55m²,  대형 더블침대 1개, 욕실 1개,  조식포함, 유료주차(€5.00)
  • 전용 주방, 객실 내 전용 욕실(샤워기), 산 전망, 관광 명소 전망, 평면 TV, 커피 머신, 무료 WiFi, 주방, 비데, 화장실, 소파, 벽난로, 타월, 린넨, 침대 옆 콘센트, 청소 도구, 타일/대리석 바닥, 휴식 공간, 전용 입구, TV, 냉장고, 모기장, 차/커피 메이커, 서로 연결된 객실, 난방 시설, 헤어드라이어, 주방 식기, 간이주방, 선풍기, 전기 주전자, 오븐, 쿡탑, 식사 공간, 식탁, 계단으로만 위층 이동 가능, 옷걸이, 화장지, 소파 베드, 손 소독제
  • 조식 : 중앙광장의 Enoteca 'San Donato'에서 아침 9시부터 무료 제공
    Bar Enoteca La Piazzetta in Via Porta S.Maria - Tel. +39 0761 780893
  • 주차 : 집주인 키아라Chiara가 입실 당일 아침에 WhatsApp으로 주차 절차를 보내옴. ZTL내 주차 허가증을 미리 출력해 와야 하며, 지정된 주차장(Viale Alfonso e Giovanni Agosti, 14, 01022 Bagnoregio VT, 이탈리아)에 주차하고 주차요금 €5.00(24시간) 영수증과 함께 차량 앞 유리쪽에 보이도록 놓고, 짐 운반(도보 20분) 필요시 키아라에게 요청. 1명만 짐 운반차량(편도 €5)에 탑승가능하며 나머지는 도보로 이동

숙소는 거의 완벽했다. 55m²나 되는 면적에 침실 1개, 거실 1개, 화장실 1개, 2층에 작은 서재 1개, 침실 옆에 아주 작은 거실 1개 등이 있으며, 에어컨은 없지만 필요없을 정도로 시원했다. 침대도 편안하고 화장실의 샤워시설도 공간이 넉넉하고 물도 콸콸 잘 쏟아지고 온수도 잘 나온다.

다만, 주방에는 냄비도 없고 팬도 없다. 저녁은 가져온 전기밥솥에 겨우 라면 한 개를 끓여 먹을 수 있었다. 인터넷은 그나마 아쉬운 대로 잘 작동하는데 이렇게 외진 곳에서 이 정도라면 감지덕지다.

이런 곳에도 모기는 있어서 구비되어 있는 모기향 덕분에 뜯기지 않고 잘 수 있었다. 

 

5. 치비타 디 바뇨레죠 관광정보

치비타 디 반뇨레조 여행 정보 www.lesoridietruria, it

 

관광 안내소

Civita di Bagnoregio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기념품 상점처럼 보이는 서점이 있다. 이곳이 안내소 역할을 한다 .
■ Via porta santa maria 1, 01022 Civita di Bagnoregio (VT)  전화 : +39 3388618856  운영시간 : 월-일 09:00~20:00 

 http://www.tesoridietruria.it

 

벨베데레 Belvedere(전망대)

카페 벨베데레Caffe Belvedere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ZTL구역 안쪽이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은 미리 허가를 받지 않으면 들어오지 못한다.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것만 같은 마을의 풍경을 이곳에서 미리 둘러보고 들어가면 된다. 마을로 들어 가기 위해서는 전망대 우측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간다. 이후 조금 더 걸으면 매표소와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가 나온다.

Pile Alberto Ricci, 3, 01022 Bagnoregio VT, 이탈리아 42.625803, 12.105924

벨베데레 전망대에서 바라본 치비타 디 바뇨레죠

산 도나토 성당 Chiesa di San Donato

겉모습은 수수해 보이지만 5세기에 건축되었다고 하니 무려 1,500년이 넘는 성당이다. 성당이 세워지기 전에는 로마의 신전이 있었다고 한다. 오래된 시간만큼이나 당대 유행하던 로마네스크, 르네상스 등 다양한 양식으로 증축과 재건을 반복했다. 1511년 카프라롤라의 건축가 니콜라 마테우치Nicola Matteucci의 디자인에 따라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정면은 르네상스 스타일로 재건되었으며, 1524년에는 중앙 포털이 정면에 추가되었다. 1695년 지진으로 건물이 심각하게 손상을 입었으나 복원했다. 교회 내부는 세 개의 회중석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페루지노 학교의 프레스코화와 15세기의 유명한 르네상스 시대 조각가 도나텔로 Donatello의 성스러운  내부에는 나무 십자가가 있다.

Piazza S. Donato, 31, 01022 Civita VT, 이탈리아 42.627798, 12.113363

Donatello의 성스러운 나무십자가

 

치비타 디 바뇨레죠는 정말 손바닥 만큼이나 작은 마을이라서 한 시간이면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골목길 구석구석 모든 게 아름답다. 뜯어보면 별 거 아닌데 화분 몇 개 놓여 있거나 걸려 있는 것도 왜 저렇게 아름다울까,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모습이 흔하지 않을까.. 모퉁이에 핀 수국은 아무렇게나 심겨진 듯 보이는데 어쩜 이렇게 잘 어울릴까.. 돌덩어리로 지은 집들은 모양이 제각각인데도 이렇게 조화를 잘 이룰까..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 보다는 사진이 낫다.

다리 양쪽 옆으로는 가파르게 경사가 졌고 마을은 더욱 급경사의 돌산 위에 올라섰다.
다리를 건너서 뒤들 돌아보니 건너편이 까마득하다.
내가 머물렀던 숙소. 계단으로 올라가서 주인이 알려준 번호로 열쇠함을 열어 열쇠를 꺼내어 집으로 들어간다.
다음날 아침에 체크아웃하고 떠나오면서 뒤돌아 찍은 모습. 내가 서 있는 쪽이 남서쪽이라 역광이다.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이곳에 안개가 끼면 이와 같은 모습이라는데 머무르는 동안 안개가 끼는 행운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또 짐을 챙겨서 8시 반에 짐 운반 차량을 불렀다.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에 가서 짐을 실어놓고 걸어서 치비타 디 바뇨레죠에 돌아와서 반대로 머물렀던 흔적을 지우고 원상복귀 시킨 후 체크인 순서와  문을 잠그고 열쇠를 철제 대문 옆 열쇠함에 넣고 번호를 바꾸었다.

 

아침식사 시간이 일러서 간단하게 동네 한 바퀴 돌아보고 성당 옆의 San Donato 라는 바 겸 와인샵에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식사는 좀 부실하였다. 이때 한 무리의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성당 앞 광장을 지나갔다. 아마도 아침 일찍 바뇨레죠에서 이곳에 도착했나보다. 대단하다. 나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어찌 이곳을 알고 왔을까.. 물론 여행사에서 여행일정을 짰겠지만 말이다.

 

그들을 뒤로하고 다리를 건너 치비타 디 바뇨레죠를 떠난다. 하루 쯤 더 머물렀어도 좋을 뻔 했는데..

아쉬움을 남겨놓고 다음 목적지인 사투르니아의 숙소 주소를 구글지도에 입력했다.

 

챠오.. 치비타 디 바뇨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