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관광/남부지역

[06.24(일)] 이탈리아 12일째 - 아말피(Amalfi)

하니딸리아 2024. 6. 22. 12:12

[06.24(일)] 이탈리아 12일째 - 아말피(Amalfi) 

 

늦잠을 자다가 퇴실 마감시간인 10시에 겨우 빠져나와 두오모 주차장 Parcheggio Piazza Duomo Consigliato에서 정산을 하니까 30유로였다. 다른 지방에 비해서 주차요금이 비싼 편이다. 게다가 행선지를 네비에 입력하다가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조금 꾸물럭 거렸더니 3유로를 더 내게 되었다. 어제 주차장에서 후진하다가 벽에 부딪쳐 차 뒷면에 상처도 났었는데 이래저래 이 주차장과 이곳이 기분이 나쁘다.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 안정감을 주는 곳은 아닌게 분명하다.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주차장을 빠져나왔는데 어제 라벨로 Ravello로 올라가는 길도 험하였지만 오늘 아침 라벨로에서 아말피 Amalfi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고속도로 한 차선으로 왕복을 하며 대관령길은 고속도로라고 생각하면 될 법하다. 

 

아말피 Amalfi, 이탈리아의 보석

 
 
레몬나무의 연두빛과 노란색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아말피의 아름다운 해안을 마주하게 되면 누구든 마음이 설레게 된다.
 
아말피는 과거 베네치아, 제노바, 피사와 어깨를 겨루는 4대 해상강국으로 전성기에는 인구가 8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번성한 곳이었으나 1343년과 1348년에 발생한 지진과 흑사병으로 초토화되어 그 위상을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아픈 역사를 잘 극복한 아말피는 현재 아말피 해안의 중심마을이 되었고 세계적인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진 두오모 성당이 건축물로는 거의 유일한 볼거리로 구석구석 둘러보아도 세 시간이 채 안 걸리는데, 아말피는 랜드마크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 아니고 스삐아쨔 그란데  Spiaggia Grande(큰 해안)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아말피만의 이국적인 기분을 즐기면 된다.
 
레몬으로 담근 레몬첼로와 레몬향이 가득한 부드러운 케이크인 델레치 알 리모네를 맛보며 이곳에 있음을 감사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런 여유를 가질 시간도 없는 일정을 짜서 오늘 중으로 아말피, 포지타노를 보고 소렌토로 넘어갔다가 오늘의 숙소가 있는 폼페이까지 가려고 한다.
 
 

 

아말피 해안에는 세련됨과 투박함이 흥미로운 방식으로 공존한다. 호화로운 요트, 기사가 딸린 벤츠 승용차, 5성급 호텔이 있는가 하면 한적한 농촌의 모습도 있다. 절벽을 따라 위태롭게 자리한 마을 곳곳에서 농부들은 작고 가파른 땅을 경작해 농사를 짓고, 아낙들은 치즈를 만든다. 라벨로에서 천 길 낭떠러지를 SS373번 도로로 꾸불꾸불 내려오면 ‘1천 번 꺾어지는 길’로 유명한 SS163번 국도를 만난다. 나폴리의 국왕 페르디난트 2세의 명으로 1852년에 완공된 이 해안국도를 따라 레몬밭과 작은 마을이 번갈아가며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 도로는 두 개의 차선이 겨우 비집고 들어갈 정도로 좁아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없다.

 

구글지도에 6.4Km의 길을 17분에 걸쳐서 내려간다고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30분쯤 걸린 듯하였다. 더 큰 문제는 주차장에 주차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방파제 뒤에 숨겨진 주차장이 있어서 잘 주차할 수 있었다. 

 

차를 주차하고 해안으로 나와서 걷다가 보트투어 관광회사를 만나서 120유로에 1시간 동안 작은 보트를 전세내서 돌아보기로 했다. 젊고 잘 생긴 이태리  선장이 운전하는 작고 멋진 보트 뒤에 몸을 싣고 정말 신나는 아말피 해안 투어를 했다.

 

아말피 관광정보

관광 안내소 Azienda Autonoma Di Soggiorno e Turismo

■ 주소 : Corso delle Repubbliche Marinare, 11, 84011 Amalfi
 전화 : +39 089 871107
 영업시간 : 월~일 09:00~13:00, 14:00-18:00

방문하기

포지타노에서 SS163 해안도로를 따라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 달리면 만날 수 있고, 나처럼 라벨로에서 갈 때는 SS373 도로를 30분 정도 내려오면 만나게 된다. 포지타노에서 아말피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아말피 코스트의 핵심구간으로 이곳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포지타노에서 아말피 방면으로 가다 보면 해변 전망대Marina di Praia 비롯하여 중간에 다리 밑으로 신비하게 펼쳐진 작은 해변인 칼라 디 푸오레 Cala di Furore 그리고 카프리의 푸른 동글 느낌이 살짝 감도는 그로타 델로 스메랄도 Grotta dello Smeraldo를 경유하게 된다. 이곳도 여유가 있다면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마을 진입 전에 두 개의 터널을 만나는데 이 구간은 교통 정체가 심한 구간이다. 도착 시간을 산정할 때 참고하도록 한다.

 

ZTL

아말피에 들어서면 곧바로 플로비오 조이아 광장Piazza Flovio Gioia으로 진입하게 된다. 광장 위쪽부터 마을이 시작되는데 모두 ZTL 구역이다.

 

주차장

플로비오 조이아 광장Piazza Flovio Gioia 앞 공용주차장이나 아트라니Atrani 마을 방향에 위치한 터널 루나로사Tunnel Luna Rossa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플로비오 조이아 광장 앞 주차장은 여유가 없어서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터널 루나 로사 주차장은 대형 주차장이지만 이곳도 여유 있지 않다. 성수기에는 차 한 대가 빠지면 들어가야 할 만큼 주차난이 심하다. 역시 이곳에 내려오니 주차장이 꽉 차서 여차하면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끝까지 들어가보니까 방파제 뒷편으로 넓은 주차장 Parking Berma가 있고 주차장이 많이 비어 있었다. 

빠르께쬬 베르마 Parcheggio Berma

 방파제 뒷편 야외 공용주차장  비수기/성수기(24.3.28~11.5) 요금이 다름. 성수기 09:00~18:59 1시간 5, 19:00~08:59 1시간 4  주소 : Piazzale dei Protontini, snc, 84011 Amalfi SA, 이탈리아  좌표 : 40.63155, 14.59749

※ 주차요금을 정산한 후 출차하여야 한다.

 

플로비오 조이아 광장 Piazza Flovio Gioia parking

 야외 공용주차장  24시간  1시간 €5

 Via Lungomare dei Cavalieri, 46, 84011 Amalfi SA, 이탈리아

빠르께쬬 루나 로싸 Parcheggio Luna Rossa

 실내주차장  09:00-19:00  1시간 5, 19:01-08:59 시간당 4

 84011 Amalfi SA, 이탈리아  40.633814, 14.607071

사진 오른쪽 방파제 뒷편이 주차장 Parcheggio Rerma

아말피 추천 루트

아말피는 두오모 성당 말고는 랜드마크가 없다고 나와 있는데, 차라리 보트로 1시간 해안을 관광하는 것이 좋겠다. 주차하고 해안으로 나왔더니 마침 길가에 보트관광 영업소가 눈에 띄어 물어보니까 1시간에 100유로라고 한다. 코스는 두 가지. 하나는 아말피에서 포지따노 쪽으로 30분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이고 다른 하나는 반대 방향인 살레르노 쪽으로 가는 코스이다. 나는 포지따노 쪽 코스를 선택했다.

 

아말피 항구. 여기서 보트를 빌려서 1시간 동안 유람하고 왔다. 정말 잘했다.

오른쪽의 선장이 있는 날렵한 보트를 타고 관광한다.

젊은 선장이 영어로 곳곳을 설명해준다.

지중해의 남색 바닷물에 순백의 물보라를 날리며 달리는 이 기분이지.

수중 동굴도 있다.

   

절벽 밑에 커다란 동굴이 있는 해안

Fiordo di Furore 다리. 이 다리 뒤에 작은 해변이 숨어 있다.

멀리 보이는 프라이아 Praia를 앞두고 우리는 다시 아말피로 돌아간다.

다시 돌아온 아말피 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