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관광/남부지역

[06.24(일)] 이탈리아 12일째 - 소렌토(Sorrento)

하니딸리아 2024. 6. 22. 12:14

[06.24(일)] 이탈리아 12일째 - 소렌토(Sorrento)

소렌토 Sorrento,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친숙한 이름의 도시다. 우리가 중학교 때 배운 이탈리아 가곡 <돌아오라 소렌토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기적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아 신이 내린 축복의 땅이라 불리기도 한다. 실제로 전망대에서 소렌토와 어우러진 나폴리만과 베수비오산의 전망은 이 말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소렌토는 포지타노, 아말피를 거쳐 살레르노까지 이어지는 아말피 해안의 출발 도시다. 따라서 아말피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떠나기 전날 하루쯤 묵기에 좋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미 오전에 아말피에서 보트 관광을 하고 다시 절벽에 겨우 승용차가 왕복할 수 있을 정도의 좁은 폭의 도로를 굽이굽이 돌아가며 소렌토 방향으로 향했다. 네비가 방향을 가르쳐주지만 그래도 방향을 잘못 잡아서 돌아나오기도 하였다.

 

원래 포지타노를 거쳐서 소렌토로 가려고 하였지만 길도 잘못 들었고 아슬아슬한 거친 길을 헤쳐 나가는 것도 피곤해서 내륙으로 질러가는 길을 택하였다. 소렌토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면서 고갯길을 내려가다가 길가의 과일상을 만나서 체리며 토마토를 샀다.

 

드디어 해안길에 접어들어 해안을 따라 계속 전진하다가 마지막 고갯길을 돌아서니까 저 멀리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절벽 위에 큰 도시가 나타났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곳이 소렌토 전망대 Belverdere di Sorrento라고 한다.

 

소렌토는 생각보다 특별한 관광지는 없지만 그래서 더욱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는 도시라고 한다. 탁 트인 나폴리만을 물들이는 노을과 절벽은 환상적인 절경을 만들어낸다. 타소 광장과 빅토리아 광장을 오가다 만나는 레스토랑에서는 맛있는 로컬 음식 을 즐길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소렌토라는 도시를 가슴 한편에 오래도록 간직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소렌토 전망대에서 바라 본 소렌토의 전경. 소렌토도 페루 리마의 해안과 비슷하게 깎아지르는 절벽 위에 도시가 조성되어 있다.

 

방문하기

관광 안내소 Azienda Autonoma di Soggiorno di Sorrento Sant'Agnello

월~토 09:00~19:00, 일·공휴일 09:00~13:00 +39 081 807-4033 Via Luigi de Maio, 35, 80067 Sorrento

방문하기

소렌토는 타소 광장 인근에 주차를 하면 된다.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빠르께쬬 발로네 데이 물리니 끼오멘짜노 Parcheggio Vallone dei Mulini Chiomenzano다. 타소 광장이 불과 2분 거리다. 그러나 이 주차장은 메인 도로의 고가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들어갈 때는 바로 진입할 수 있지만 출차 시에는 10분 정도 우회해야 메인도로를 탈 수 있다. 빠르께쬬 스팅가 Parcheggio Stinga도 많이 이용하는 주차장이다. 이곳에서 타소 광장까지는 도보로 10분 남짓 소요된다. 하지만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는 코르소 이탈리아Corso Italia 거리를 지나간다. 전혀 멀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소렌토는 폼페이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폼페이에서 소렌토까지는 27km 정도로 그리 멀지 않다. 그렇지만 소렌토 전망대부터 시내 구간은 교통 정체가 심해서 이동 시간은 대략 45분에서 한 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주요 도시별 경로와 이동시간은 다음과 같다.

  • 폼페이 ▶ 소렌토 : 거리 27km 도로 SS145, 소요시간 45분~1시간
  • 소렌토 ▶ 지타노 : 거리 17km 도로 SS163, 소요시간 40분~1시간

ZTL

ZTL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여행객, 적어도 나에게는 무서운 존재이다. 눈앞 도로 가에 하얀 사각형 판에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으면 오금이 저려온다. 자칫 ZTL을 어기면 벌금 €800 이상을 물어야 한다고 하니 겁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다음 도시로 출발하기 전에 먼저 ZTL에 들어가지 않는 주차장을 검색하고 목적지로 설정한다. 이번에 소렌토에는 빠르께쬬 발로네 데이 물리니 치오멘자노 Parcheggio Vallone dei Mulini Chiomenzano를 목적지로 선택했다. 도심에 가까운 주차장을 목적지로 설정한다. 

 

다만 이 주차장은 자동차 키를 맡겨야 해서 귀중품이 들어있는 백팩은 들고가기로 했다. 이 주차장은 타소 광장 Piazza Torquato Tasso 가까이에 있어서 조금만 걸어도 된다. 이런 주차장에서 주의할 점은 주차장 입구에서 동승자는 모두 내려야 한다. 그리고 함부로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주차된 다른 차량들의 문이 잠겨있지 않기 때문에 도난을 우려해서 주차장 측이 엄격하게 통제한다.

 

빠르께쬬 발로네 데이 물리니 치오멘자노 Parcheggio Vallone dei Mulini Chiomenzano

■ 실내주차장  24시간  1시간 €3
 Via Fuorimura, 16, 80067 Sorrento NA, 이탈리아  40.625341, 14.376907

빠르께쬬 스팅가 Parcheggio Stinga

 야외주차장 (관리인이 주차 안내를 도와준다)  24시간  1시간 €2

 Via Carrozzieri a Monteoliveto, 17, 80067 Sorrento NA, 이탈리아  40.623180, 14.372179

 

소렌토의 추천 관광 루트

소렌토의 매력은 뒷골목이라는데 이번 여행에서 소렌토를 자세히 음미할 여가가 없다. 라벨로에서 소렌토까지 오는 길이 힘들었기도 하였고 열흘이 넘는 동안 거의 매일 하루에 한 곳을 점 찍으며 자동차로 200~300Km씩 여행을 하다보니 많이 지쳤기 때문이다. 어서 빨리 폼페이 숙소에 들어가서 쉬고 싶을 따름이다.

 

  • 주차장 ▶ 도보 8분 ▶타소광장 ▶도보 6분 ▶빌라 코무날레 공원 ▶도보 5분 ▶빅토리아 광장 ▶도보 8분 ▶주차장

위의 코스를 돌아 보는데 2~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지만 타소광장에서 사진 몇 장 찍고 타소광장 앞에 있는 Fauno Bar에서 피자와 멸치튀김으로 점심을 먹는 걸로 아쉬움을 달랬다. 멸치튀김은 바삭하게 튀겨지지 않았고 조금 눅눅하기는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먹는 멸치튀김은 의미가 있다. 내가 몇 년 전에 기장에서 생멸치 1Kg을 주문해서 만든 앤쵸비 Acciuga를 조금 가져왔는데 아직은 이탈리아 사람에게 맛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소렌토 전망대 Belverdere di Sorrento

소렌토를 향해 달리다 보면 소렌토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들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멋진 소렌토 전경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주차장이 따로 있지 않아서 길가에 요령껏 주차해야 한다. 나도 요령에는 한 가닥 하니까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웠다. 첫 번째 나타나는 곳이 가장 유명한 전망대겠지만 조금 더 가면 유사한 전망 포인트가 몇 군데 더 나타나니까 천천히 이동하면서 적당히 주차하면 어렵지 않다.

 Strada Statale della Penisola Sorrentina 80062 Meta NA, 이탈리아  40.649662, 14.410835

소렌토 전망대

타소 광장 Piazza Torquato Tasso

소렌토 여행의 시작점이자 중심 광장이다. 시인 토르콰토 타소Torquato Tasso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타소광장으로 불리게 됐다. 소렌토의 메인도로인 꼬르소 이탈리아 거리 Via Corso Italia와 산 체자레오 거리 Via San Cesareo도 타소 광장에서 시작된다. 광장을 중심으로 많은 상점과 레스토랑이 몰려 있어 언제나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Piazza Torquato Tasso 80067 Sorrento NA 이탈리아  40.626226, 14.375628

 

타소 광장

 

빌라 코무날레 공원 Villa Comunale & 빅토리아 광장 Piazza della Vittoria

나폴리만과 베수비오산을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멀리 보이는 베수비오산과 바다가 묘한 대비를 만들어 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공원은 절벽 위에 마련되어 있고 밑으로는 선착장과 해변이 자리 잡고 있다. 걸어서 내려갈 수도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도 된다.

 엘리베이터 : 빅토리아 광장 내에 임페리얼 트라몬타노Imperial Tramontano 호텔 옆

 편도 1, 왕복 1.8 ■ +39 081 533 5111  Via S. Francesco, 80067 Sorrento NA, 이탈리아 40.628123, 14.373636

 

소렌토의 추천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라바테 Ristorante L'Abate 구글평점 4.1/5

소렌토에 가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으로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식당으로 해물을 이용한 요리가 주를 이룬다. 봉골레 파스타 Spaghetti alle Vongle와 해산물 튀김인 쁘리또 Prito가 맛있다고 한다.

 +39 081 807 2304  Piazza Sant'Antonino, 24, 80067 Sorrento NA, 이 탈리아  40.627272, 14.374813

지엔토니오 Zi'Ntonio 구글평점 4.3/5

물가가 비싼 소렌토에서 단돈 €16에 3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가격이 의심될 정도로 맛도 좋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특히 해산물을 이용한 리조또 Risotto alla Pescatora con crostacei Special가 우리 입맛에 딱 맞는다.

 +39 081 878 1623  Via Luigi de Maio, 11, 80067 Sorrento NA, 이탈리아  40.626685, 14.375216

리스토란테 라 바실리카 Ristorante la Basilica 구글평점 4.1/5

골목 안쪽에 위치하며 세심한 서비스와 고급스러운 요리가 인상적이다. 노천 테이블에 앉으면 식당의 일부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다른 식당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맛과 분위기를 모두 원한다면 이곳이 적당하다. 랍스터 Optionally fresh lobster, 그릴 새우 Fresh grilled scamp 같은 요리에서 부터 간단한 파스타와 고기요리까지 다양한 주문이 가능하다.
 +39 081 877 4790  Via Sant'Antonino, 28, 80067 Sorrento NA, 이탈리아  40.627048, 14.375410

 

타소광장 앞 Fauno Bar에서 시킨 멸치튀김(위)와 샐러드(아래)
마르게리따 피자

 

숙소

나는 이번 여행에서 숙소를 정할 때 관광 중심지에서 가까운 숙소를 정하기 보다는 일부러 멀리 떨어진 곳을 선택했다. 자동차를 렌트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굳이 복잡한 중심지에 비싼 숙소를 구할 필요가 없이 저렴하고 시설도 좋으며 붐비는 곳을 벗어나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잡았다. 

 

이번 여행에서 비싸지 않은 가격에 호텔보다 더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머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로마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 보르게토 Borghetto의 농촌체험관광 숙소인 Fattoria Lucciano 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를 떠나기 전 마지막 나흘 밤을 그 숙소로 다시 예약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렌토를 이렇게 별 내용이 없이 짧게 관광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폼페이로 가는 길이 허전하다. 다시 돌아갈까? 돌아오라 소렌토로..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열창한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1935년에 태어나서 2007년에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고 보니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좋아하시던 페루 리마의 집주인 할머니도 이젠 이 세상에 안 계시고 떠나셨다. 천국에 가셔서 늘 그리던 남편과 상봉하셨을까.. 

 

운전하면서 '아름다운 저 바다와 그리운 그 빛난 햇빛, 내 맘속에 잠시라도 잊을 수가 없도다.. ' 흥얼거리다 가사를 잊어서 다 못 부른 이 곡을 유튜브로 파바로티의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이탈리아에서 들어본다.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urriento)는 이탈리아 음악가 에르네스토 데 커티스가 작곡, 시인이자 화가인 그 형제 지암바티스타 데 커티스가 작사한 나폴리의 노래다.

Torna a Sorriento
Vide 'o mare quant'è bello
Spira tantu sentimento
Comme tu a chi tiene a mente
Ca scetato 'o faie sunnà
Guarda qua, chistu ciardino
Siente, sì sti sciure arance
Nu profumo accussì fino
Dinto 'o core se ne va
E tu dici: "Io parto, addio!"
T'alluntane da stu core
Da sta terra de l'ammore
Tiene 'o core 'e nun turnà
Ma nun me lassà
Non darme sto tormiento
Torna a Surriento
Famme campà
Vide 'o mare de Surriento
Che tesoro tene nfunno
Chi ha girato tutto 'o munno
Nun l'ha visto comm'a ccà
Guarda attuorno sti serene
Ca te guardano 'ncantate
E te vonno tantu bene
Te vulessero vasà
E tu dici: "Io parto, addio!"
T'alluntane da stu core
Da sta terra de l'ammore
Tiene 'o core 'e nun turnà?
Ma nun me lassà
Non darme sto tormiento
Torna a Surriento
Famme campà

작곡, 작사: Ernesto De Curtis / G. B. De Curtis

 

Torna a Surriento - Luciano Pavarotti: with Lyrics(Italian/English/가사번역) ||돌아오라 소렌토로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