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관광/중부지역

[07.01(월)] 이탈리아 19일째 - 유기농 Fattoria Lucciano 농장

하니딸리아 2024. 7. 4. 01:25

[07.01(월)] 이탈리아 19일째 - 유기농 Fattoria Lucciano 농장

 

이탈리아 3주간의 여행에서 마지막 4일밤을 중부 라치오 주(州, Regione Lazio)의 비테르보Viterbo도(道, Provincia)에 위치한 치비타카스텔라나 Civita Castellana 군(郡, 코무네comune) 에 속한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농가체험관광(Agriturismo) B&B인 파토리아 루치아노 Fattoria Lucciano 에서 머물고 있다.

 

지금의 농장주 오비디오 Ovidio 의 부친되는 Mario라는 분이 59만 평(195헥타르)의 이 농장을 구입하고 여기에 포도, 올리브, 헤이즐넛을 유기농으로 경작하며 젓소/육우 낙농으로 우유, 치즈, 소고기, 요거트, 포도주, 헤이즐넛을 생산.판매하며 투숙객들에게 이들 제품과 빵(Dolce, 케이크 종류)를 직접 만들어 아침식사로 제공하고 있다.

 

라치오주(이탈리아어: Regione Lazio)는 우리나라의 경기도와 같은 이탈리아의 주이다. 인구 570만명과 GDP 1,700억 유로 이상을 지닌 라치오 주는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동시에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주이다. 이 주에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인 로마가 있으며 주도는 로마이다. 바티칸 시국, 티레니아해 등과 인접해 있다.

 

파토리아 루치아노 호텔은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98Km,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로마 시내까지 73Km 거리이다.

 

지난 6월 23일(일) 정화가 이곳 학회에 참석했다가 미국으로 떠날 때 전날 밤을 이곳에서 묵었는데 2주 동안 돌아다녔던 그 어느 곳보다 시설도 좋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여독을 풀 수 있는 장소로 판단되어 다시 이곳에 여장을 풀었다.

 

이탈리아의 강렬한 햇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트랙터로 열심히 일하다가 도착하는 우리를 주인 둘째 아들 다니엘레 Daniele가 반갑게 맞아준다. 곱슬머리에 긴 구렛나루의 전형적으로 잘생긴 이탈리아의 미혼 청년이다. 곧 이어 어디선가 큰 아들 마리오 Mario도 나타나서 체크인을 해준다. 객실 6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호텔을 운영하는 것은 농장 사업에서 극히 미미한 일이라서 특별히 호텔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없다.

 

마치 집에 돌아온 것처럼 포근함을 느끼며 28제곱미터의 넓은 개실을 제공받았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화장실이 너무 작아서 샤워할 때 겨우 몸을 틀어야하는 경우도 많은데 제공받은 객실은 화장실만 3평(10제곱미터)이 넘는다. 게다가 시설이 고급스럽고 침대도 편안하다. 천장에는 30x30cm 굵기의 사각형 들보 2개가 있는 튼튼하고 규모있는 구조의 주택이며, 침대부터 모든 가구는 원목으로 만들어져 있다. 2층은 바닥까지 원목이다. 이런 조건에 숙박비도 하루에 120유로(약 18만원)으로 완벽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등 모든 것이 완벽한데 한 가지 흠이라면 워낙 외진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인터넷 사정이 좋지않다. 넓은 식당에는 시절 과일이 언제나 놓여있어서 출출할 때 갖다 먹으면 되고, 2층 비즈니스 센터에는 커피와 티가 준비되어 있다. 2016년 투숙객 평가가 10점 만점에 9.9, 현재는 9.6을 기록하고 있다.

 

유기농 Fattoria Lucciano 농장

 

1989년에 Ovidio Paola 부부가 유기농업에 대한 열정으로 기원전 220 년경에 검열관 가이우스 플라미니우스 (Gaius Flaminius) 2년간에 걸쳐 건설한 Flaminia가도(Strada consolare Flaminia)가 지나가는 근처의 이 땅을 매입하여 가업을 만들었다. 이 농장 Azienda를 산책하다 보면 꿀을 수집하기 위해 꿀벌이 방문하는 자연 발생의 다양한 색상의 꽃, 울타리와 관목, 야생 동물 등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유기농업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수백 년 된 올리브 나무와 깔끔한 헤이즐넛 나무가 늘어선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걸으며 환경과 균형을 이루는 농업의 확실한 흔적을 감상하세요" (Corriere di Viterbo, 16-04-2009).

 

4대에 걸쳐 농부와 육종가로 일해 온 지금의 농장주 Ovidio의 아버지인 Mario 1974년에 Fattoria Lucciano 사업을 시작하여 포도, 헤이즐넛과 올리브 과수원을 키웠다그 이후로 농장은 지속적으로 개량된 방법을 통해 현재의 조직으로 만들어 왔고, 1989년에 유기농업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현재 가축을 중심으로 한 이 농장은 120마리의 이탈리안 브라운종 소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사육하고 있으며, 목초지, 경작지, 삼림 외에 총 195헥타르(59만 평)의 면적이 헤이즐넛 숲, 올리브 숲, 포도밭으로 경작하여 치즈, 요구르트, 쇠고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헤이즐넛, 헤이즐넛 크림 및 와인을 생산한다. 이 제품은 2010 Slow Food에서 만든 이탈리아 최고의 음식 Il Buon Paese 목록에도 올라가 있다.

 

Gambero Rosso 가이드에서도 이 점들을 강조하고 있다.

 

" Ovidio의 설명처럼 이들의 품질은 견고하고 다재다능한 Bruna Alpina 품종, 치즈 제조자의 기술이나 최첨단 장비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루치아노에서 아주 좋은 삶을 영위하는 젖소들의 복지에 달려 있다. "그들은 매일 목초지에 가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먹고 마시고, 쓰레기 위에서나 별빛 아래에서 잠을 잘 수 있다." ('Gambero Rosso', 2004 12 n.155)

 

모든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은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예약 후 택배로 구매할 수 있다.

1992년부터 시작된 비테르보 Viterbo 투시아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학위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정기적인 기술 방문, 로마 식물 영양 연구소 및 로마 동물원 공학 실험 연구소와 협력하여 농업 및 동물 공학 분야의 유기농 생산 방법 및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 농식품 우수성에 속하는 100개 회사에 속한 바도 있는 Fattoria Lucciano의 역사적, 고고학적 심장부는 다양하고 귀중한 자연 환경 속에서 보르게토 성 유적이 눈에 띄는 사라폴로 공원 지역에서 있으며 2012 3월 초, Mario Catania 농업부 장관  농장을 방문한 바 있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농업의 현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Paola, Ovidio부부와 아들 Mario Daniele의 열망은 새로운 와이너리, 농가 및 시음 일정을 통해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으며, 물-땅-태양, 그리고 농부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과 연결되는 개방형 유기농업은 점점 더 전체 생명 시스템의 건강을 위한 진정한 보루가 되고 있다

 

Fattoria Lucciano 입구에 서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우리가 이탈리아에 와 있음을 일깨워 준다.

 

Fattoria Lucciano에는 객실이 6개 밖에 없다.

2층의 더블베드룸 침실

펼치면 침대가 되는 소파도 원목으로 만들어져 있다.

넓은 책상과 냉장고 인사이드

 

문, 옷장도 침실 바닥도 원목으로 만들어져 있다.

 

1층 더블룸의 화장실은 10평방미터(3평) 크기로 장애자를 위한 시설이 되어 있다. 

 

가운, 샌들까지 마련되어 있는 화장실

 

침실 6개 밖에 없는 곳에 비지니스 센터까지 마련되어 있다. 24시간 아무 때나 커피, 차를 마실 수 있다. 복도 바닥도 원목이다. 세상에..

 

객실 건물 뒤의 벤치에 앉아 들판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한 여름의 더위를 식혀준다.

 

객실 리셉션에는 직원이 따로 없다. 

 

Fattoria Lucciano에서 생산하는 Extra Virgin 올리브오일 , 와인(품질에 따라 16유로, 12유로, 9유로, 8유로) , 헤이즐럿크림 3종류, 헤이즐넛, 여러 종류의 치즈, 요거트, 소고기도 판매한다.

 

아침식사로 이곳에서 생산한 치즈, 요구르트, 헤이즐넛이 나오고 매일 새로 짠 고소한 우유도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다.

물론 커피, 빵과 이곳에서 만든 토마토 부르게스타, 케이크도 매일 나오며 원하면 달걀 프라이도 해준다. 

 

주방에서 직접 만든다는 각종 케이크들. 크로와상은 사서 제공한다.

 

식당에 항상 놓여있는 과일은 아무 때나 갖다 먹으라고 한다.

 

이 농장은 호텔업으로 돈 벌려는 생각은 1도 없나보다. 객실 6개에 식당이 이렇게 크니 말이다.

 

종일 쉬지 않고 일하시는 농장주인 Ovidio 씨는 올해 80세라고 하는데, 매일 아침 우리들의 안부를 묻는 친절하신 분이다.

 

밥 먹다 말고 동양에서 오신 손님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쳐다보는 이탈리안 브라운종 소들

 

이탈리안 브라운종 황소. 현재 130마리 소 중에서 젖소가 40마리라고 한다.

 

Ovidio 씨가 이 송아지들은 생후 2주, 1달되었다고 알려주신다.

 

목초지는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차례대로 소를 방목하여 풀을 뜯기다가 우리에 가둬서 사료를 먹인다고 한다.

 

 

소들에게 먹이려고 쌓아둔 밀(위)과 말아놓은 밀짚(아래)

 

Fattoria Lucciano 농장의 포도원. 

 

아침 이슬을 밟으며 산책하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다.

 

Fattoria Lucciano 로 들어가는 길에 심어져 있는 올리브나무와 올리브 농장

 

올리브 열매가 대추씨앗 정도의 크기로 자랐다.

 

헤이즐넛은 개암나무 속(屬)에 속하는 유럽개암나무이다.

이 부근을 운전하며 돌아다니다가 개암나무가 많이 심어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암열매를 견과류로 판매하지 않는데 이 나라에서는 이걸 많이 먹나?' 라고 생각했다.

 

가을에 추수한다는데 벌써 우리나라의 개암열매보다 훨씬 크게 자랐다. 이 지역을 지나 다니면서 개암나무가 많이 심겨있는 것이 이상해서 다니엘레 Daniele에게 물어보았더니 이게 바로 헤이즐넛이라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헤이즐넛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고 강조한다. 

 

헤이즐너은 향을 지닌 견과류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향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초콜릿, 쿠키, 커피, 과자를 만들 때 많이 이용되며 대표적으로 쵸코하임이 있고 누텔라에도 헤이즐넛이 들어간다. 또한 이탈리아의 리큐르의 일종인 프란젤리코(Frangelico)는 주정에 헤이즐넛을 넣고 숙성시킨 것이다.

 

 

우연히 Booking.com에서 B&B 숙소를 검색하다가 Fattoria Lucciano 가 숙박비는 120유로로 저렴하면서도 B&B 등급 무궁화 5개에 평점도 9.6으로 우수하여 6.22일에 여기에서 1박을 했다가 귀국하기 전 4박을 더 하게 되었으며, 이곳을 선택한 것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잘 선택한 것이었다. 

 

(2024.7.2 - 이탈리아 보르게토 Borghet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