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관광/중부지역

[07.01(월)] 이탈리아 19일째 - 와이너리 체험

하니딸리아 2024. 7. 4. 01:30

[07.01(월)] 이탈리아 19일째 - 와이너리 체험

마르모레 폭포 Cascata delle Marmore Narni에서 헐레벌떡 달려왔지만 Fattoria Lucciano에 6시 10분쯤 도착하였다. 작은아들 Daniele가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아준다. 숙소와 같은 건물에 그것도 우리 숙소 바로 옆에 와이너리 wanery가 있는 걸 여태 몰랐다. 

 

와이너리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알루미늄 발효통들이 늘어서 있고 한쪽에 안주를 마련해 놓았다. 원래 단체로 와이너리 체험 예약을 하면 와인병을 따서 시음을 하고 병값 실비만 받지만 오늘은 나 혼자서 체험을 하기 때문에 저장탱크 안에 있는 와인으로 무료로 체험을 시켜주겠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와이너리 출입구는 북쪽을 향한다고 한다.

 

이곳에는 아직 백포도주는 생산을 하지 않으며 백포도주용 포도를 생산하려면 좀 더 있어야 한다고 하며 현재는 적포도주와 로제를 생산한다. 

 

수확한 포도는 먼저 이 기계로 씨를 제거하고 포도를 으깨서 발효통에 넣어 발효시킨다.

 

로제용 포도는 발효통에 넣자마자 곧 필터를 거친 즙만 받아서 다른 발효통에 넣고 발효시킨다고 한다.

 

2020년산 와인으로 먼저 시음을 시작한다. 와인잔을 돌려서 향을 맡아보고 입안에 머금었더니 타닌산이 잇몸 주위를 텁텁하게 감싸온다. 시음한 포도주를 뱉는 통까지 준비해놓았으나 삼켜버렸다. 다음에 2022년산 와인을 시음했는데 가벼우며 타닌산도 적게 느껴졌다. 내가 본시 술을 안 하기 때문에 술맛도 잘 모르지만 흥분이 되어 깊이 음미할 겨를도 없다.

 

우리나라는 쌀로 술을 만들기 때문에 당화작용을 시켜서 술을 만든다고 설명하였더니 바로 이해를 한다. 그후의 절차는 서로 대동소이하다. 이곳에서는 유기농으로 와인을 만들며 인공 효모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다니엘레가 강조하였다. 

 

시음을 하고 치즈를 한 조각 먹었는데 놀랍게도 엄청 맛이 좋았다. 치즈맛에 화들짝 반응하였더니 이곳에서 만든 6년산 치즈란다. 좀 살 수 없느냐고 했더니 재고가 없어서 시음할 때만 제공한단다. 빵은 올리브에 튀겨서 내놨고 이곳에서 생산한 헤이즐넛과 질 좋은 하몽(햄)도 준비했다. 하몽도 일반 음식점에서 나오는 것보다 품질이 훨씬 좋다. 시음하면서 안주로 치즈만 먹었다. 시음을 위해 치즈를 먹는 건지 안주를 먹기 위해서 치즈를 먹는 건지..

 

다니엘레가 지하 저장소로 안내를 한다. 내부 온도가 지상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20도 미만으로 유지된다고 한다.

지하 저장소 맨 끝에 오크통 3개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 주위로 병입된 포도주들이 쌓여 있다.

 

이탈리아 오크통은 프랑스의 오크통보다 4배가 큰 1,000L 크기라고 한다. 오크통 내부를 얼마나 태우느냐에 따라 술맛이 달라진다고 설명해준다. 태우는 정도에 따라서 많이 태우면 쵸콜렛 맛이 나고 적게 태우면 바닐라 향이 난다고 했던가.. 몰라 몰라..

 

오크통에 포도 생산년도가 적혀있다.

 

발효가 되면서 발생된 이산화탄소는 위에 꽂아놓은 유리 필터를 통해서 밖으로 배출되며 이에 따라서 포도주의 양이 줄어들며 그것을 천사의 몫(Angel's Share)이라고 전통주 수업시간에 배운 기억이 난다.

필터의 중간에 물이 있어서 내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만 빠져나가고 외부의 공기는 오크통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병인한 와인들. 

 

2020년에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서 2023년 12월에 병입하였다. 

 

그 해에 제조된 포도주 중 일부를 남겨놓았다가 다른 해에 생산된 와인과 비교하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포도의 품질이 좋지 않은 해에는 포도주를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할아버지 Mario의 얼굴과 이름이 'MARU'라는 상표에 사용되며 이 상표의 포도주가 이곳에서 생산하는 가장 좋은 포도주이다. 

 

Fattoria Lucciano에서는 1974년부터 와인을 생산하며 현재는 4종류, Red wine 3종류과 Rose 1종류를 생산한다.